그런데 웬일이지요. 이런 기사가 떴습니다.
'명절 아르바이트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명절 연휴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는 건데, 택배 분류 같은 좀 더 힘들더라도 일당이 높은 일자리를 찾다보니 그마저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거죠.
그런데 대학생보다 명절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더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노인들'입니다.
최근 새벽 인력시장에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추운 겨울, 고령의 노인들이 일을 찾아 나온 이유는 설날 찾아온 손주들에게 세뱃돈도 주고 차례상 비용도 마련하기 위해섭니다.
이들의 하루벌이는 얼마나 될까요?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하루를 꼬박 일하고 받는 돈은 12만 원 정도 됩니다. 이 중 인력사무소 수수료와 현장으로 가는 차비를 빼면 실제 수입은 10만 원 정도.
'생각보다 괜찮다'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30년 이상 건설현장에서 일한 경력자의 경우에 한해서고, 그나마도 운이 좋은 날에나 가능한 얘깁니다.
찾아오는 노인들이 늘자 인력사무소도 연령 제한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렸지만, 가뜩이나 일없는 이 겨울에 노인들에게까지 돌아갈 일자리는 얼마나 될까요.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에도 일을 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노인들은 늘고 있지만 반대로 일자리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2015년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61.7%,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죠.
요즘 노인의 기준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리자는 논의가 한창입니다. 여러모로 타당한 근거가 많지만 이런 상황을 보니, 그 흔한 말대로 '나이는 그저 현실과 상관없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게 맞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