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은 그야말로 대목을 맞았습니다.
요즘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많이 찾지만, 그래도 풋풋한 정이 있는 시장은 보다 저렴하면서도 사람 사는 정이 있는데요.
정치훈 기자가 전남 곡성 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 기자 】
섬진강변에 자리 잡은 기차마을 전통시장.
새벽부터 텃밭에서 캐온 채소와 나물은 보기에도 싱싱합니다.
고깃간은 줄을 서서 사야 할 정도로 바쁜 모습입니다.
쉼 없이 떡을 쪄내지만,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옛날 방식 그대로 튀겨낸 뻥튀기는 고향을 찾는 자식들에게 줄 간식거리.
▶ 인터뷰 : 김효임 / 전남 곡성군
- "애들 오면 같이 먹으려고요. 여럿이 오면 좋잖아요. 고소하고…."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목을 맞은 전통시장은 손님맞이로 분주합니다."
옛 추억을 간직한 장터 풍경 덕분에 주말이면 외지 사람도 이곳을 자주 찾습니다.
덕분에 한국전쟁 이후부터 불황을 겪지 않고 매달 3일과 8일에는 꼬박 장이 섭니다.
장을 보고 난 뒤 먹는 국밥 한 그릇은 손주들에게 전해줄 유산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수열 / 전남 곡성군
- "이런 전통시장에 (손주들) 데리고 와서 이런 음식도 있고, '할아버지 이런 거 많이 먹고 즐기고 살았다' 그런 추억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네요."
고향을 찾는 가족들을 위해 마련한 설빔을 실은 버스엔 고향의 푸근한 정도 함께 실렸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