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대 비리' 김경숙·이인성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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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비선실세' 최순실(61)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와 비리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한 김경숙(62)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소환해 조사중입니다.
이날 새벽 구속한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도 구속 후 13시간여 만에 소환했습니다.
특검은 두 사람을 상대로 정 씨에게 입학·학점 특혜를 준 것이 최경희(55) 전 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최 전 총장의 범죄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확보 차원입니다.
김 전 학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 씨가 수업에 불참하고 과제를 부실하게 냈는데도 좋은 학점을 받게 뒤를 봐준 혐의도 받습니다.
작년 12월 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이런 의혹을 부인하며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구속된 김 전 학장은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법원에 구속적부 심사를 청구했지만, 법원은 전날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이 교수는 정 씨의 과제물을 대신 제출하는 등 학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체육과학부 소속인 정 씨는 지난해 1학기 의류산업학과 관련 수업을 3과목이나 수강했습니다. 당시 독일에 체류중이라 수업에 나오지 못했는데도 정상적인 학점을 취득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 과정에서 정 씨가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자 직접 액세서리 사진과 일러스트 등을 첨부해 정씨가 제출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검은 김 전 학장이나 이 교수가 정 씨에게 특혜를 준 배경에 최 전 총장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 전 총장은 국회 청문회에 나가기 전 김 전 학장과 '말맞추기'를 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그는 국회 청문회에서 최 씨를 두 차례 만난 게 전부이며 유라씨 어머니로만 알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관련자 증언과 특검 수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수십차례 통화하거나 여의도에서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과 따로
특검은 이날 김 전 학장과 이 교수에 대한 조사로 최 전 총장의 혐의를 뒷받침할 진술을 추가 확보한 뒤 조만간 그의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최 전 총장은 지난 18일에 이어 19일 특검에 피의자로 불려 나와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