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 씨(61)가 17일 법정에서 조카 장시호 씨(38)와 대면한다.
최씨는 삼성그룹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후원금 지급을 강요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와 달리 장씨는 혐의를 일부 인정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는 이날 최씨와 장씨,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의 혐의 첫 공판을 연다. 첫 정식 공판기일이 열림에 따라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은 모두 재판에 출석한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 측은 김 전 차관, 장씨와의 공모관계를 모두 인정하지 않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반면 장씨 측은 "삼성에 후원금 지원을 요구한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며 자백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장씨는 1차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후인 지난 10일 특검팀에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 PC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해당 태블릿PC에서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특혜 지원 관련 이메일을 확보했다.
장씨의 태블릿 PC 제출 소식을 접한 최씨는 변호인 접견 과정에서 "덤터기를 씌우려 하냐"며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서 조카를 맞이한 최씨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김 전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장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최씨를 이들과 공모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최씨는 김 전 차관, 장씨와 함께 지난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총괄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장씨가 운영하는 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문체부 산하 공기업 GKL이 해당 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받았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3월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가 대한체육회를 대신해 광역스포츠클럽 운영권 등을 독점할 수 있도록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았다.
장씨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업비 일부를 영재센터가 자부담할 것처럼 가장해 국가보조금 7억1683만원을 가로채고 허위 용역대금 지급 등의 방법으로 영재센터 자금 3억182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이들 세 사람을 상대로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재차 확인한 뒤 검찰이 제출한 증거들을 조사한다. 세 사람 측에서 동의한 증거들을 중심으로 혐의 입증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이 동의하지 않은 진술증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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