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가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불러 내는 데까지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증인으로 나선 최 씨, 심지어 그런 걸 왜 나한테 묻느냐며 짜증까지 냈습니다.
그럼 누구한테 물어보라는 걸까요.
먼저 노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호송버스에서 내린 최순실 씨가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으로 향합니다.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섰지만, 뭘 물어도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청와대에 개인적인 일로 드나들긴 했지만, 정작 '무엇이' 개인적인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보긴 했지만, 감성적인 표현 정도만 고쳤다고 발을 뺍니다.
정부 고위직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의혹도 철저하게 부인으로 일관했습니다.
심지어 미르와 K스포츠재단까지 자신이 설립한 적도 없고, 가본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2013년부터 재단 설립을 생각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급기야 짜증을 내며 "아니다"라고 소리까지 지릅니다.
문체부의 예산지원에 대해 묻자 왜 나한테 묻느냐며 되묻기까지 합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사람 자체를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변호인 측은 '성실한 답변'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재 / 변호사
- "기억하는 부분에 관해서는 다 얘기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용에 관해서는 성실하게 대답을 했다고 생각하고요."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아니다, 모른다'로 일관한 답변은 현재 진행중인 본인의 형사재판을 철저히 의식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