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나섰지만, 답변은 예상 대로였습니다.
질문 대부분에 '모른다' 내지는 '답변을 거부한다'고 말하면서,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오전 변론이 끝났습니다.
헌법재판소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현석 기자?
【 기자 】
네, 저는 지금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입구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부터 최순실 씨에 대한 헌재의 증인신문이 이뤄졌고, 지금은 잠시 휴정 상태인데요.
답변 내용은 예상과 크게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모른다' 내지는 '답변을 거부한다'는 식으로 일관했습니다.
미르, K스포츠재단, 더블루K 설립도 부인했고, 어떠한 이권과 특혜를 챙긴 적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에 간 적은 있지만, '문고리 3인방'을 만난 적도 없고,
만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는 조리장의 증언도 허위 증언이라고 부정했습니다.
또 명백한 증거가 있는 질문에는 '모른다'는 식으로 버텼습니다.
가령, 자택에서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의 이름이 적인 메모가 왜 발견됐는지도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고영태와 관련된 질문에는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했는데요.
고영태의 진술이 연결된 부분을 물을 때마다 "고영태의 말은 진실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는 식으로 반응했습니다.
오히려 검찰에서 '강압 수사'를 당했다는 역공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독일에서 돌아오자마자 정신없이 조사를 받아서 제대로 진술하지 못했다고 버틴 겁니다.
국회 측이 "본인이 서명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자 "너무 피곤해서 쓰러질 지경이었다"고 답을 피했습니다.
잠시 뒤 오후 2시부터는 최순실 씨에 대한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또 신문 지연에 따라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된 안종범 전 수석에 대한 신문도 오후 5시로 연기됐습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