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 욕실에서 아기를 혼자 낳던 40대 미혼모가 의식 불명에 빠지고, 갓난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숨졌습니다.
가족들과는 10년 가까이 연락을 끊고 지냈다고 하는데, 이 여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후송되는 한 여성,
병원으로 가는 내내 고통을 호소합니다.
여관에서 혼자 아기를 낳다가 쓰러진 42살 김 모 씨입니다.
▶ 인터뷰(☎) : 신지아 / 부산 금정소방서 구급대원
- "끙끙 앓는 소리만 하시더라고요. 배가 많이 아프다고. 출혈이 바닥에는 많았는데…."
119구급대원이 출동할 당시 김 씨는 피를 흘린 채 침대 옆에 쓰러져 있었고, 갓 태어난 아기는 화장실 욕조에 탯줄이 달린 채 숨져 있었습니다.
1차 검안 결과 아기는 출산 도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김 씨 역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김 씨는 다섯 달 전부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이 여관에 장기투숙해왔습니다."
호적상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가족들과는 오래전부터 연락을 끊고 살아 가까이 살던 언니조차도 임신 사실을 몰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10년 동안 연락을 안 하고 지내서 자기(언니)도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사는지…."
경찰은 여관 업주와 가족들을 불러 1차 조사를 진행하고, 김 씨의 의식이 돌아오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