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마리 수준의 닭이 남은 충남 천안시 양계농가들이 인근 경기도 안성시 안성천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종전과는 다른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양계농가는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1주일 정도 발생하지 않아 AI 종식을 조심스럽게 기대했지만, 인근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돼 전파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3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 동남구 동면 동산리 육용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지난 5일 풍세면 풍서리 이모씨의 토종닭 농장까지 관내 44농가에서 AI가 발생해 475만마리가 강제도태됐다.
AI 양성을 보인 349만2000마리는 안락사됐고, 125만8000마리는 질병 차단을 위해 살처분됐다.
이제 남은 닭은 22농가가 사육 중인 80만2000여마리에 불과해 AI 발생 이전의 14.4% 수준이다.
지역 양계농가는 사육 중인 닭이 또다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공격을 받을 경우 사육기반이 완전히 붕괴할 것을 우려한다.
대규모 기업 양계농을 통해 AI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추세지만 고양이 AI 등 예기치 못한 감염도 배제할 수 없어 현장점검에 주력하고 있
시는 또 읍·면 직원까지 동원해 닭, 오리, 메추리를 기르는 소규모 농가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농가에 자가소비를 독려하거나 살처분 혹은 예방적 살처분을 설득하고 있다.
특히 육계농가의 경우 출하 중량이 다소 미달하더라도 일시출하를 서둘러 개체 수를 줄이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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