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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그러나 출석 때 쇄도한 취재진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은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최순실 씨(61·구속기소) 모녀에 대한 지원을 직접 지시했나'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지시를 받았나' '삼성물산 합병의 대가였나'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더이상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53·22기)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에서 증언한 것과 오늘 진술 내용이 배치되는지도 주요 조사 대상 중 하나"라고 밝혔다. 국회도 특검의 전날 요청에 따라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국회증언감정법 위반)로 이 부회장을 고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5일 청문회와 지난해 11월 13일 검찰 참고인 조사 때 주로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최씨 일가 지원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2008년 2월 삼성전자 전무를 지낼 때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인수 및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준웅 특검팀 조사를 받았다.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75) 등이 일부 유죄 선고를 받았지만, 이 부회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삼성의 '방패' 역할을 하는 변호인단의 이력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이정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51·28기)와 함께 특검에 출석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48)의 특검 소환 때도 동행했다. 대전지검 특수부장,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 팀장 등을 거친 검사 출신으로 2015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밖에 '특수통' 검사장 출신 오광수 변호사(57·18기), 특검보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판사 출신 문강배 변호사(57·16기), 검찰 법무연수원장 출신 조근호 변호사(58·13기)가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특검팀에서는 윤석열 수석파견검사(57·23기)와 한동훈 부장검사(44·27기)가 이끄는 수사팀이 이 부회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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