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과식하게 되는 원인이 밝혀졌다. 신경세포 자극 때문이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킹스칼리지런던 공동 참여 연구진은 쥐 실험 끝에 술이 과식을 부르는 '스위치'라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쥐에게 이른바 '주말 폭음 실험'을 실시했다. 3일은 저녁마다 알코올을 주사하고 3일은 그냥 두는 실험이었다. 쥐는 알코올을 맞았을 때 더 많은 먹이를 먹었다. 암컷 쥐의 경우 평소 먹는 양의 20%, 수컷 쥐는 15% 정도 섭취량이 늘었다.
연구진은 쥐의 식욕이 늘어난 원인을 뇌에서 찾았다. 알코올 주사를 맞은 쥐는 뇌 시상하부에서 먹는 행동을 조절하는 신경세포인 'AgRP 뉴런'이 활성화됐다. 이 뉴런은 쥐나 사람이 굶었을 때 활성화돼 심각한 허기를 유발하고 먹이나 음식을 찾도록 명령한다.
음식을 먹으면 뇌에서 식욕 신호가 억제된다고 알려졌지만 술은 오히려 식탐을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10일 자에 실렸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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