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녀상, 외교부 '기존 입장 되풀이'…일본인 50%↑ "아베 잘한다!"
![]() |
↑ 외교부 부산 소녀상 /사진=연합뉴스 |
외교부는 10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의 위안부 소녀상 문제로 촉발한 한일간 갈등에 대해 위안부 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강조하면서 부산 소녀상에 대해서는 적절한 장소에 대해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이날 침묵을 깨고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싼 한·일 간의 갈등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상황 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하는 게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정부 당국의 발표에 야권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권한대행이 위안부 재협상은 없다고 선언했다"면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입에서 나온 말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망언을 쏟아내고 있는 일본 정부를 들으라고 하는 말인가, 우리 국민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인가"라면서 "국민 몰래 소녀상 철거를 밀약해주고 받아온 일본 정부의 더러운 돈 10억엔 때문에 할머니들은, 또 우리 국민은 얼마나 더 가슴을 쳐야 한단 말인가"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돈 10억엔에 보이스피싱 운운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일본 정부에 아무 말도 하지 말자는 황 권한대행은 차라리 가만히 계시라"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에반해 일본인들의 절반은 최근 일본 정부가 부산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된 데 항의해 주한 일본대사를 일시 귀국시키는 등 항의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NHK는 지난 7일부터 3일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58명을 대상으로 소녀상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항의조치에 대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10일 보도했습니다.
반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9%에 그쳤으며, 어느 쪽이라고 의견을 말할 수 없다는 응답자는 32%였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가 부산의 소녀상 설치에 강경 대응한 것을 두고 잇따른 외교 실패 등으로 실망한 우익 보수층을 결속해 국내 지지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
지지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3% 포인트 하락한 29%였습니다.
아베 총리가 지난 연말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한 것에 대해선 81%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습니다.
평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14%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