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중금속이 든 폐수를 하수구에 몰래 버려오던 양심불량 업체들이 줄줄이 적발됐습니다.
폐수 속에는 인체 유해물질인 카드뮴과 구리는 물론 기준치 9배나 높은 납 등도 검출됐는데 , 일부는 한강으로까지 흘러들어갔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도심의 한 대규모 공사현장.
사용하고 남은 콘크리트를 청소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별도의 정화장치를 거치지 않고 하수도로 이어지는 빗물받이에 밀어넣습니다.
▶ 인터뷰 : 콘크리트 타설업체 관계자
- "이게 다 시멘트 물이잖아요. 이거 여기에 버리면 안 되죠?"
- "버리는 게 아니라, 버렸다고 얘기하시면 안 되죠."
2년 동안 얼마나 많이 버렸는지 하수관 절반이 콘크리트로 막혀버렸고, 하수관에 쌓인 폐콘크리트를 걷어내니 10톤이 넘었습니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특히 하수처리장에서도 걸러지지 않는 수은과 같은 중금속이 건설폐기물에 섞여 한강으로 유입되기도 했습니다."
주택가에서 무허가 염색공장을 운영하며 하수구에 폐수를 버린 업주나, 작업장 인근 하수구에 유해폐수를 흘려보낸 폐기물 처리업체도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황오주 / 서울 민생사법경찰단 환경보전수사팀장
- "처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아끼려고 하는 의도가 가장 컸다고 보여지고요. 그만큼 환경에 대한 의식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지난해 5월부터 폐수를 무단으로 배출한 업체 25곳을 적발해, 1명을 구속하고 3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