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10명 중 7명, 담뱃값 인상에도 흡연

흡연자 10명 중 7명은 담뱃값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납세자연맹은 지난 9일 2070명을 상대로 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담뱃값 인상에도 흡연량에 영향이 없다는 흡연자가 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량을 줄였다는 흡연자는 15%, 금연했다는 흡연자는 9%에 그쳤다.
이들이 금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담뱃값이 아니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연한 사람의 75%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 중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했다고 말한 이는 10%밖에 되지 않았다. 뒤이어 6%의 금연자가 기타를, 5%의 금연자가 주변 사람의 부정적 인식을 금연 이유로 꼽았다.
정부의 담뱃세 인상을 두고 국민건강 증진이 아닌 '부족한 세수 충당'이 진짜 목적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았다. 응답자 10명 중 9명은 담뱃세 인상을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앞서 정부가 인상 이유로 꼽은 '국민건강 증진'을 선택한 사람은 6.9%에 불과했다.
또 지난해 총선 때 담뱃값 인상이 정당 선택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전체 응답자의 41%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흡연자일 경우 정당 선택에 있어서 담뱃값 인상의 영향력이 더 컸다. 흡연자의 62%는 정당 선택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