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설 명절이 한참 남았지만, 전남 담양군 창평마을은 한과를 만드느라 벌써 대목을 맞았습니다.
수백 년 동안 내려온 전통방식 그대로 한과를 만들고 있는데, 젊은 층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정치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발효시킨 떡을 기름에 튀기자 금세 부풀어 오릅니다.
조청에 한 번 담갔다가 쌀 튀밥을 입히니 차례상에서 보던 한과가 완성됩니다.
넓적한 산자부터 검은깨와 백련초, 파래 등으로 오색빛깔 옷을 입힌 유과를 담은 선물상자는 보기에도 푸짐합니다.
이곳 담양 창평한과는 조선시대 이곳으로 낙향한 양녕대군을 수행한 궁녀들이 처음 만든 한과에서 유래됐습니다.
과거 곡식이 귀하던 시절에 한과는 손주들에게 몰래 쥐여주던 추억의 먹거리였습니다.
지금은 위생적인 시설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전통 방식을 따라 손으로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복자 / 한과 제조 명인
- "지금은 워낙에 과자가 많다 보니까 좀 시들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요. 방부제도 안 들어가고, 또 제대로 된 음식이잖아요."
유기농 천연재료를 사용하고 소포장으로 바뀌면서 젊은 층에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지순 / 광주 북구
- "애들 간식으로 주기도 편하고 소포장이라 간편해서 사러 왔습니다."
추억과 영양을 담은 전통 한과가 남녀노소 불문 인기있는 간식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