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일본대사 초치 "한일관계 악화돼선 안 돼"…시민들은 일본 대응에 분노
↑ 주한일본대사 초치 /사진=연합뉴스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6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지난해 말 시민단체가 설치한 위안부 소녀상에 반발해 일본 정부가 주한대사와 부산총영사 일시 귀국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한 데 대해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외교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부산 소녀상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이 같은 취지로 우리 정부 입장을 전달하고, 소녀상 문제가 한일관계 악화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측은 이날 부산 소녀상에 반발해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총영사의 일시 귀국 조치를 발표했으며 현재 양국간 진행 중인 한일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하고,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날 윤 장관의 초치에 따라 굳은 표정으로 외교부 청사를 드나들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상황의 원인인 소녀상에는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 연기', '주한 일본 대사·영사 소환' 등 보복 조처에 나섰지만 소녀상에
영화 '귀향'을 보고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고 소녀상을 꼭 보고 싶어 찾아왔다는 대학생 김준원(20)씨는 "진정한 사죄는커녕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큰소리치는 일본의 대응에 분노를 느낀다"며 "국민이 힘을 합쳐 소녀상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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