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 헌법재판소에는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탄핵 심판의 첫 번째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기억이 안 난다" "대답할 수 없다"는 불성실한 답변만 내놓던 윤 행정관, 결국 재판관에게까지 한 소리 들었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 외투에 뿔테 안경을 끼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말씀드리겠다"며 짧게 답한 뒤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심판정에 선 윤 행정관의 태도는 전혀 성실하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수요일마다 공식일정이 없었냐는 국회 소추위원의 질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8시 30분 대통령의 호출을 받고 관저로 올라가 대통령과 함께 업무를 봤다고 증언했지만 정확히 어떤 업무인지 기억나지 않는다고도 말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업무가 무엇인지 묻는 기본적인 질문에도 "비공식 업무라 말할 수 없다"며 불성실한 태도를 이어갔습니다.
보다 못해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까지 나서 "모른다거나, 진술할 수 없다고 일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갈했습니다.
윤 행정관은 유명 연예인의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하던 지난 2013년 청와대 3급 행정관으로 깜짝 발탁됐습니다.
이후 사실상 최순실 씨의 개인비서로 일해 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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