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와 조카 장시호 씨가 KT에 스키단 창설을 제안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물론 이 스키단의 운영은 KT가 아닌, 장 씨가 소유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맡는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순실 씨와 조카 장시호 씨가 KT에도 압력을 가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장 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지난해 2월 KT에 스키 종목 등을 포함한 동계스포츠단 창설을 제안하고, 운영과 관련한 업무를 센터에서 대행하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설립된 지 8개월밖에 안 된 영재센터가, 그것도 스포츠단을 운영해 본 적도 없는 곳이 스포츠단을 창설해 달라고 대기업에 당당히 제안을 한 겁니다.
황당한 요청이지만 KT는 이를 단박에 뿌리치지 못하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합니다.
KT가 이 제의를 거절한 시기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진 같은 해 8월, 청와대 최고위층의 개입이 있었던 게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KT 관계자
- "최순실이니 뭐니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 같은데 그 당시 제안받았을 때 (개입이 있었는지) 그런 쪽으로 생각했는지는 지금 파악하기는 불명확하고…."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가 비슷한 수법으로 접촉한 대기업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특검은 스포츠단 제안 과정에서 대통령의 개입 여부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