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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피해가 거의 없었던 부산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사이 야생철새에서 AI 확진 판정이 잇따라 나오면서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발견된 쇠기러기와 경남 창원 의창구 주남저수지에 있던 큰고니 사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모두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습니다.
같은 날 충남 천안 동남구 산방천의 흰뺨검둥오리도 AI로 확진됐습니다.
세 건 모두 야생철새입니다.
야생조류의 AI 확진 건수가 하루에 3건이나 발생하면서 전체 확진 건수는 36건(H5N6형 35건, H5N8형 1건)으로 불어났습니다.
농가로부터의 신규 AI 의심 신고는 전날 한 건도 없었습니다.
AI 발생농장 수는 총 308개로, 신규 의심신고가 없어 살처분 마릿수는 전날과 동일하게 3천33만 마리를 유지했습니다.
의심 신고가 줄면서 AI 확산 기세가 확실히 한풀 꺾인 모양새이지만, 농가 발생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부산, 경남 지역에서 잇따라 철새 확진 사례가 추가돼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야생조류 확진 사례가 나온 지역은 얼마 뒤 곧바로 인근 농가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AI에 감염된 철새는 일차적으로 농가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주범으로 꼽힙니다.
이에 당국은 지난달 24~30일 13개 발생농장의 GPS 장착 출입차량 이동 경로 등을 KT와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18개 시·군의 확산 위험 우려가 큰 것으로 확인돼 관할 지자체에 차단 방역을 강화하라고 통보했습니다.
AI 농가 발생 사례가 없는 경북 지역으로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방역 추진 상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한편 방역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는 소규모 농가에 대해서는 농협 공동방제단(450개 반)을 동원해 매일 소독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아울러 충남 홍성의 원종계 2만4천여 마리를 보호하기 위해 거점소독시설 설치와 3㎞ 이내 소규모 농가 20가구 226마리를 살처분 하고 인근 4개 농장에는 전국
원종계는 산란 닭의 조부모 세대격인 닭으로, 원종계가 낳은 알이 부화돼 병아리가 되면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가 되고, 이 종계가 낳은 알이 부화되면 식용 계란을 낳는 산란 닭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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