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법원 "정유라, 1월30일까지 구금 연장"…변호인 "항소하겠다"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은 2일 오후(현지시간) 정유라 씨(21)의 구금 기간 연장 여부에 대한 심리를 갖고 오는 30일 오후 9시까지 4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현지 경찰에 긴급체포된 정씨는 앞으로 4주간 올보르 시내 별도 구금시설에 머물면서 각종 의혹에 대한 덴마크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덴마크에서는 긴급 체포한 뒤 24시간 내에 조사를 마치지 못해 추가 조사 기간이 필요하면 법원으로부터 구금 기간 연장에 대한 판단을 받아야 한다.
이날 정씨와 정씨의 변호인은 법원의 구금 연장 결정에 대해 항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씨는 심리에서 "사회기관이든, 보육원이든, 병원이든 아이와 함께 있게 해주면 내일이라도 언제든 귀국하겠다"며 불구속을 조건부로 귀국해 특검의 조사에 응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또 "내가 (집에) 없으면 19개월된 아이를 봐 줄 사람도 없다"면서 "집 앞에 기자들이 있어서 어디로 도망갈 수도 없고 갈 곳도 없다"며 구금 연장을 불허할 것을 읍소했다.
다만 정씨는 각종 의혹에 대해 "엄마가 다 했다", "나는 모른다"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화여대 학점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 2015년에 출산한 뒤 F학점을 받아 엄마한테 자퇴를 요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2016년에도 학교에 안나가고 애만 키워서 '아웃'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학점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씨는 "2016년에 대학에 가서 최경희 (당시) 총장과 류철균 교수를 만난 뒤 나는 먼저 나오고 엄마가 학교에 더 남아 있었다"며 "나는 퇴출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학점이 정상적으로 나오게 됐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삼성그룹의 특혜 자원과 관련해서는 "나는 (삼성에서 지원을 받은) 6명 중에 한 명이라고 엄마로부터 들었다"고 해명했다.
독일로 올 때 외화를 불법유출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강원도 땅을 담보로 36만유로를 담보받아 우리 (부부) 이름으로는 1원 한 장 대출 안받았다"며 "나중에 한국에서 돈을 다 갚았고, 독일에선 세금을 다 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선정에 대해서는 "독일에선 돈세탁 혐의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했지만, 덴마크에서는 국선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박근혜 대통령을 '이모'로 불렀다고 알려진 데 대해서는 "박 대통령을 만난 것은 아버지가 (박 대통령 비서실장격으로) 일할 때 였다"면서 "오래 전 초등학교 때 일"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