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됐다는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사회부 오태윤 기자와 함께 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질문 1 】
일단 덴마크 현지에서 정유라 씨가 어떤 경위로 체포됐는지 그것부터 말씀해주시죠.
【 기자 】
네 앞서보셨던 것처럼 정유라 씨는 덴마크 올보르 시의 한 외곽지역의 단독주택에서 체포됐습니다.
덴마크 현지언론도 이야기하는 것처럼 국내 한 언론사가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택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신원을 조회해서 이 사람이 정유라 씨라는 것을 확인했고요.
또 주차돼 있던 차량과 주택 안도 꼼꼼히 수색해서 4시간 만에 체포했다고 전해집니다.
차량 안에는 유아용 시트와 승마도구가 있었고, 차량 번호판의 이니셜은 최순실 씨의 이니셜인 CS가 새겨져 있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덴마크 경찰은 정유라 씨 본인이 인터폴에 적색 수배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체포 당시 정유라 씨와 아기를 포함해 모두 다섯 명이 붙잡혔다고 하는데 이들은 누군지 확인된 겁니까?
【 기자 】
덴마크 경찰은 우리 경찰에 정유라 씨와 2살 아기, 60대 여성 1명, 20대 남성 두 명을 체포했다고 통보를 했습니다.
혐의는 불법체류 혐의였고요.
우리 경찰은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했지만, 정 씨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은 특검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아기와 정 씨의 전 남편 성이 신씨로 일치하는 것은 확인돼서 정 씨의 아이로 확인됐습니다.
아기도 현재는 경찰서에서 정유라 씨와 함께 체포된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사실 그동안 최순실 씨 모녀가 독일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왜 독일이 아닌 덴마크에서 머물고 있던 걸까요?
【 기자 】
애초 최 씨 모녀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인근에서 은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올보르 지역은 그곳에서 거의 1천km 가까이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멀긴 하지만 덴마크 올보르 지역에는 불과 40여 명의 한국 사람들이 산다고 하니, 아무래도 한국사람들의 눈을 피해 은신하기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고요.
과거에도 승마 연습을 하려고 인근에 있는 헤글스트라드 승마장을 찾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익숙한 곳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이곳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이죠.
【 질문 4 】
정유라 씨의 소환 여부가 사실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덴마크 경찰에 붙잡혔다면 바로 인도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기자 】
사실 바로 인도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외교부에 확인해보니 덴마크에 도착한 날부터 90일은 무비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애초 체포의 명분인 불법체류 가능성은 작습니다.
특검팀이 정유라 씨를 이미 인터폴에 적색 수배 발령을 요청했지만, 절차상의 이유로 아직 발령이 되지 않았는데요.
이에 법무부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어제저녁에 경찰청을 통해 정 씨의 긴급인도구속 청구서를 인터폴에 제출했습니다.
덴마크 경찰도 이를 받아들여서 정 씨에 대한 구금을 연장하려고 재판부에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5 】
덴마크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서 정유라 씨에 대한 구금을 4주 연장했다면서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열린 심리는 약 3시간 정도 진행됐다고 합니다.
정 씨와 정 씨의 변호인은 자신이 구금되면 19개월 된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다며 '읍소' 했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정 씨는 구속이 아닌 불구속상태에서 아이와 함께 있게 해주겠다면 내일이라도 귀국하겠다면서, 눈물을 쏟으면서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여서 4주간 구금을 연장하고, 아이에 대해서는 다른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정 씨는 이에 대해 항소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 질문 6 】
그렇다면, 정유라 씨는 도대체 언제 국내로 들어오게 되는 건가요?
【 기자 】
일단 현재로서는 구금이 이번 달 30일까지로 연장된 만큼 그 기간의 절차를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덴마크와 우리 사법당국이 공조해 인터폴 적색 수배가 되면 바로 압송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구금이 연장된 4주 안에는 국내로 송환될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사회부 오태윤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