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대리시험 답안지` 성적보니…어려운 문제도 척척

↑ 정유라 대리답안지

'국정 농단' 혐의를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재학중 학점특혜를 받은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의 과목의 한 오프라인 시험에서 70% 가량을 맞추는 '대리시험 답안지'가 공개됐다.
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의 '영화스토리텔링 이해A'과목 정유라씨 답안지에 따르면 정씨는 해당 수업의 단답형 문항 14개중에서 10개를 맞췄다. 이에 따라 2015년도에 이대 건강과학대학 체육과학부에 입학한 정씨는 3학점짜리 해당 과목을 지난해 1학기에 수강해 학점을 취득(Success)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시험은 정씨가 해당 수업을 듣지 않고는 정답을 쓰기 어려운 문제들이었지만 대부분 정답을 기재했다. 예를 들어 12번 문제는"정신적 귀족주의는 자기와 타인 모두에 대한 가차없는 관찰의 시선을 던지는 오만과 타인으로부터 이해받기를 거부하고 금지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기에 미리 예측하고 규정할 수가 없는 ()의 성격을 갖는다."로 해당 답안지에는 정답인 "아포토스"가 기재돼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강의 14번의 퀴즈 중 9번의 퀴즈가 만점으로 처리됐고, 온라인 중간고사는 30개 문제 중에 28개를 맞추고 온라인 기말고사는 100점 만점에 75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의원은 "국내에 있지도 않았던 정씨가 어떻게 시험에 응시했고 답안지를 작성했는지 류 교수는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답안지를 도대체 누가 왜 작성했는지, 그 대가는 무엇이었는지, 그 윗선은 누구였는지 특검은 관련 사항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