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에게 새해 인사차 전화를 걸었습니다.
반 전 총장이 해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면서 신년 인사 전화를 해왔다는 게 김 전 대통령측과 노 전 대통령측 설명이나, 여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반 전 총장이 귀국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두 전직 대통령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이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하시고 새해 더욱 복을 많이 받으셔서 건강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국민의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가 동교동 자택을 찾아 이 여사에게 신년 인사를 하기 직전이었습니다.
이에 이 여사는 "한국에 오셔서 모든 일이 잘 되시길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여사는 "건강상 박지원 실장이 옆에 있으니 박 실장에게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화기를 박 전 원내대표에게 넘겼습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반 총장에게 "지난 10년간 세계적으로, 특히 우리 한국 출신으로 유엔 사무총장을 성대하게 역임하고 퇴임하게 된 것을 이 여사는 진심으로 축하하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반 전 총장은 "(김대중) 대통령과 이 여사께서 평소에도 잘 도와주시고 관심을 주셔서 이렇게 임기를 잘 마치게 됐다"고 답했고, 양자 사이에는 대화가 조금 더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 전 총장의 새해 인사 전화에 대해 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생존해 계실 때와 서거 이후 이 여사께 꼭 신년 인사 전화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오전 11시50분께 권 여사에게도 신년 인사 전화를 걸었다고 노무현재단의 오상호 사무처장이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통화는 3∼4분간 이뤄졌으며 두 사람이 안부와 건강을 묻고 덕담을 건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 전 총장은 조금 전 이 여사에게 인사를 드렸다고 전하며 권 여사의 건강과 안부를 물었으며, "봉하마을에 (노 전 대통령을 참배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오셨을텐데 오시는 분들에게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덕담을 건넸다고 오 사무처장이 전했습니다.
이에 권 여사도 안부와
오 사무처장은 "매년 신년에 전화가 왔다"며 "의례적으로 신년마다 건강과 안부를 물어온 차원으로, 정치적 이야기는 특별히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