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대마가 뇌로 들어가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뇌 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정신건강 의료기관인 에이멘 클리닉이 전국 9개 정신신경과 클리닉에서 대마를 피우는 982명과 피우지 않는 92명을 대상으로 단일광자방출 컴퓨터단층촬영(SPECT)으로 찍은 뇌 영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지난 30일 보도했습니다.
SPECT는 몸 전체의 혈류를 추적하는 데 사용되는 영상기술입니다.
대마를 피우는 사람과 피우지 않는 사람의 뇌 혈류량 차이는 놀라울 정도였으며 대마 흡연자는 뇌의 거의 전체 부위가 혈류량이 적었다고 에이멘 클리닉 원장 대니얼 에이멘 박사는 밝혔습니다.
대마 흡연자는 특히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hippocampus)의 혈류량이 가장 적었습니다.
해마의 혈류량만 보고도 대마를 피우는 사람과 피우지 않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에이멘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대마는 뇌의 기억과 학습 중추인 해마의 활동을 억제, 기억 형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이멘 박사는 요즘 대마가 위험하지 않으며 의료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 결과는 이러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치매 증상이 있는 환자의 치료에 대마의 사용을 권고하는 것은 재고돼야 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의 마리아 카리요 연구실장은 뇌는 우리 몸 중에서 혈관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부위인 만큼 혈류량 감소에 특별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논평했습니다.
이 많은 혈관은 뇌에 영양소를 전달하고 노폐물을 배출하기
그러나 이 연구결과만 가지고 대마가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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