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은 반드시 받아야 하는 체력검정을 받지도 않고 성적까지 조작한 경찰관 십여 명이 적발됐습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경찰서 서장이었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월 서울 용산경찰서에서는 단체 체력검정이 실시됐습니다.
치안감 이하 모든 경찰관들은 1년에 한 번 검정을 받아야 합니다.
체력검정 결과는 인사고과나 보직 이동 등에 반영되는 중요한 지표.
그러나 직원 12명은 체력검정을 받지도 않고 결과도 최상위인 1등급으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이 가운데는 당시 용산경찰서 서장이었던 김 모 총경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김 경정은 서장으로 재직 당시 지휘권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얼마 전 경정으로 1계급 강등 조치된 상태.
서울경찰청은 조사 결과 "김 전 서장이 조작을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고, 부하 직원이 알아서 챙겨줬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김 전 서장을 제외한 11명의 직원에 대해 징계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체력 관리가 소홀하면) 업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고요. 그만큼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비록 일부 인원의 개인적 일탈이지만 자칫 성실히 근무하는 대다수 경찰의 사기 저하도 우려됩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