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명물 고래빵 브랜드가 잇따라 등장해 울산 대표 자리를 두고 자존심 대결을 하고 있다.
포경이 금지되기 전 국내 최대 포경 기지였던 울산은 지금도 고래로 유명하다. 남구 장생포에서는 고래축제가 해마다 열리고, 고래고기 전문 음식점도 많다.
고래빵은 울산을 상징하는 고래를 소재로 만든 빵이다. 2008년 남구 장생포의 한 가게가 처음 판매하기 시작했다. 붕어빵에 착안해 고래모양의 틀에 빵을 구운 것으로 고래박물관 옆 '장생포 고래빵'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래빵이 유명세를 타자 울산시는 고래빵을 울산 대표 먹거리로 육성키로 하고 제과 명장들의 도움을 받아 고급화를 시도했다. 이 결과 지난 3월 선보인 것이 마들렌빵을 벤치마킹한 '울산 고래빵'이다. 이 빵은 단팥 앙금 없이 계란과 버터를 주재료로 만들어 맛을 살렸다.
지난 11월에는 울산 남구청이 만주 모양의 '단디만주 고래빵'을 남구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바야흐로 울산 대표 고래빵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원조로 알려진 '장생포 고래빵'과 재료의 고급화로 승부수를 던진 '울산 고래빵'은 장생포라는 한 공간에서 판
울산의 한 제과점 관계자는 "어느 빵이 진짜 고래빵이냐는 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결국은 경주 황남빵 같은 단일 브랜드가 나타날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빵을 맛볼 수 있어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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