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류 농장에는 조류인플레인자(AI) 피해가 없어 AI 청정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 최근 야생조류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발견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대구 동구 신서동 금호강 변에서 발견된 큰고니 사체에서 고병원성 AI바이러스(H5N6형)가 발견됐다. 올 들어서 대구에서 고병원성 AI를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큰고니 사체가 발견된 곳은 지난 12일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큰고니 사체가 발견된 경산시 하양읍에서 직선거리로 약 5㎞ 거리에 불과하다.
또 최근에는 경북 경주 형산강 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배설물에서 AI가 확인됐고, 지난 15일에도 경북 김천 지좌동 감천에 있는 야생조류 배설물에서 AI가 검출됐다.
이처럼 대구경북의 야생조류에서 AI가 잇따라 발견되자 방역당국은 가금류 농장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경북은 가금류 농가에 대해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철새도래지와 소하천 등을 중심으로 차단방역과 소독을 주3회 이상 하고 있다.
환경당국도 야생 조류들의 서식지 이탈를 막기 위해 먹이를 공급하는 등 AI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AI에 취약한 큰고니와 야생 오리류가 서식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고구마, 볍씨 등 먹이를 경산과 구미 서식지에 160㎏씩 공급한다. 큰고니의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먹이 공급으로 야생조류의 AI 확산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민은 철새서식지에 출입이나 접근을 자제해야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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