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의 탯줄에서 얻을 수 있는 혈액, 일명 제대혈 속에는 다양한 기능의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줄기세포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치 꿈의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 문제는 아직 검증도 안된 불법 시술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엄마와 신생아를 연결해주는 탯줄.
이 탯줄과 태반에 들어있는 혈액을 제대혈이라고 합니다.
제대혈 속에는 혈액이나 신경, 근육 등으로 분화될 수 있는 줄기세포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는 골수나 지방 등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보다 활력이 높고, 채취가 쉬워 잠재적 치료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혈의 치료효과가 입증돼 실제 의료현장에서 쓰이는 경우는 백혈병 같은 암이나 난치성 혈액질환 등 극히 제한적입니다.
차병원의 경우처럼 제대혈 치료의 노화방지 효과는 아직 입증된 게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영호 / 한양대병원 제대혈클리닉 교수
- "현대의학으로서 검증을 해야 될 부분은 현재까지 검증된 부분보다는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생명윤리적인 문제로 임상시험을 비롯한 연구조차도 엄격하게 관리를 받도록 돼 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수집된 50만 건에 육박하는 제대혈을 관리하는 복지부 산하 전담 직원은 단 한 명뿐입니니다.
▶ 인터뷰(☎) :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관계자
- "한 분이 전담하고, 한 사람은 다른 업무하고 반반 하기 때문에…. (관리가) 버겁죠."
줄기세포가 마치 불로초처럼 여겨지는상황에서 얼마든지 제2, 제3의 차병원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