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개가 넘는 금괴를 감쪽같이 들여왔는데 입국심사를 통과했다면 대체 어떻게 한 걸까요?
조끼 속에 금괴를 감추고, 선사 직원까지 포섭했다고 하는데, 세관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결국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중국에서 방금 도착한 여객선으로 올라가더니, 잠시 후 유유히 내려옵니다.
아무 일도 없어 보이지만 남성은 몸 안에 입은 조끼 속에 엄청난 걸 숨기고 나왔습니다.
10억 원 상당의 금괴였습니다.
금괴는 또 다른 운반책을 거쳐 금을 주문한 환전상에게 은밀하게 전달됩니다.
잠복하던 세관 직원들이 현장을 덮칩니다.
환전상 설 모 씨 등은 선박회사 직원들을 돈으로 매수, 이런 식으로 14번에 걸쳐 중국에서 들여온 금괴 423kg, 시가 200억 원어치를 감쪽 같이 빼돌렸습니다.
▶ 인터뷰 : 한성일 / 인천세관 조사 1국장
- "항만을 비교적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차량출입증과 상시 승선증을 가진 선박회사 직원들을 포섭해…."
밀수목적은 중국에서 번 범죄수익을 원화로 현금화하려던 것.
감시를 피할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금괴를 택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1kg짜리 금괴 하나만 숨겨와도 우리나라에서 4천700만 원의 현금으로 바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200억 원 중 190억 원가량을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관은 6명을 검찰에 구속하고, 선박회사 직원들에 대한 허술한 보안검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