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삼성 합병에 대해 국민연금공단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특검은 오늘(26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팀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복지부와 연금공단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최근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 중인 특검팀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개입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문 전 장관이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삼성합병 찬성을 직접 지시한 진술과 증언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의 칼끝이 청와대를 정조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금공단을 움직인 복지부 뒤에 청와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지시가 청와대 발이고, 삼성 측의 부정한 청탁이 입증되면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적용이 가능해집니다.
어제(25일)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소환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입니다.
▶ 인터뷰 : 이규철 / 특별검사보
- "정호성 비서관이 알고 있거나 혹시 추가로 다른 범죄에 개입돼 있다는 의혹도…."
이와 관련해 오늘(26일) 오전에는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소환됩니다.
특검은 업무상 배임혐의를 받는 홍 전 본부장에 대해 합병 전 삼성전자 측과 접촉한 이유, 외부 전문가를 배제한 이유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