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서문시장 화재로 전통시장의 화재 위험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래된 전통시장 대부분이 화재 위험이 큰 '가는 전선'을 사용하거나 피복이 벗겨져 있어 특히 겨울철 화재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심우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구 북구의 한 전통시장.
복잡한 시장 귀퉁이에 얽히고설킨 전선이 가득합니다.
배전반에 이어진 전기 간선은 용량이 커 케이블 전선을 써야 하지만,
불법으로 비닐로 된 '가는 전선'을 쓴 곳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시장 상인
- "지붕 위에다가 올려놓고 (전기)줄 당겨서 쓰는데 저런 것 (가는)전기선이 까지면 '퍽퍽' 거리면 그만이죠. 불붙는 거 아닌가?"
인근의 또 다른 전통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점포 앞에 매달린 전등과 콘센트 선을 지름 0.75밀리미터의 가는 전선을 사용했고,
심지어 분전반엔 먼지가 가득하고, 전선 역시 피복이 거의 벗겨져 한눈에도 위험한 상태입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국제규격인 2.5제곱밀리미터의 굵은 전선인데요. 실제로 전통시장에 설치된 1.25제곱밀리미터의 가는전선과 굵기부터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2006년부터 2.5밀리미터 이상 굵은 전선 사용이 의무화됐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원형 / 한국전기안전공사 점검부장
- "전선을 테이핑으로 연결해서 사용한다든지…. 많은 전기 부하가 걸린 가전제품을 사용한다면 전기화재에 매우 취약하다고…."
상인 대부분이 건물 세입자거나 비싼 시설비 탓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상익 / 전통시장 상인
- "자기들이 낼 수 있는 입장이 아녀서 그런 어려움이 있을 거예요. 개인으로서는 방법이 없을 거예요."
최근 5년 간 발생한 전통시장 화재 470여 건 중 절반이 전기화재지만, 규격 미달 전선은 여전히 방치돼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