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대형트럭 한 대가 19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쇼핑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인 시장을 덮쳐 최소 9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14분께 대형 트럭 한 대가 베를린 관광지인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했다.
한 목격자는 “대형 트럭이 자신을 3m 가량 앞에서 지나쳐 시장 가판대를 부수며 사람들에게 돌진했다면서 부서진 가판대 아래에 깔린 사람들을 도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을 봉쇄하고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명피해는 사망 9명, 부상 50명이다.
AFP 통신은 “많은 사람들이 다쳐 쓰러진 상태로 인명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은 성탄절을 앞두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장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부 장관도 “이번 사건이 테러 사건을 주로 다루는 연방 검찰에 배당됐다”고 말했다.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 있는 이 시장은 베를린시 서부의 중심 쇼핑가인 쿠담 거리 인근에 있어 평소에도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독일에서는 성탄절을 한 달 가량 앞두고 큰 장이 서는 전통이 있으며 이곳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위해 많은 사람이 시장에 모여 있었다. 이들 사이에 느닷없이 트럭이 돌진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트럭 운전자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보조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의 신원이나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14일 프랑스의 유명 관광지 니스에서 군중을 향해 트럭을 몰아 86명의 목숨을 앗아간 ‘니스 트럭 테러’를 연상시킨다고
당시 테러는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고 직후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있으며 다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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