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에 연루된 피고인들 가운데 최순실 씨를 제외한 대부분이 출석하지 않았죠.
사실 정식 재판 전에 열리는 준비기일인지라 굳이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최 씨가 직접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뭘까요?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순실 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사람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등 3명입니다.
최순실 씨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은 모두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뒤이어 열린 차은택 씨의 재판에서도 역시 차 씨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사실, 공판기일과 달리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들이 재판정에 꼭 나와야할 의무는 없습니다.
재판에 임하는 기본 입장은 뭔지, 어떤 증거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간단한 절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최 씨가 출석한 이유는 뭘까?
우선 최 씨는 자신의 거의 모든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무죄에 대한 의지를 재판부에 초반부터 강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노영희 / 변호사
- "준비 기일에 참석함으로써 자신의 결백을 보다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다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 가능합니다."
사실상 여론에 몰려 '유죄에 대한 심증'이 굳어진 만큼, 대중을 상대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겁니다.
한편으론 개인적 호기심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운명을 다룰 판사와 검사가 어떤 인물이고 무슨 말을 할지 직접 보고 듣겠다는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