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반환을 앞둔 용산미군기지 주변 유류오염이 여전히 심각하지만, 대책 마련은커녕 오염원조차 파악이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에서 기준치 500배를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용산기지 주변 유류오염 지하수 확산 방지와 정화 용역을 한 결과 녹사평역 주변은 벤젠이 허용기준치의 587배, 캠프킴 주변은 석유계총탄화수소가 512배 나왔다고 말했다.
벤젠 정화기준이 0.015 ㎎/ℓ인데, 녹사평역 주변 연평균 농도는 0.532 ㎎/ℓ, 최고 농도는 8.811 ㎎/ℓ이었다.
석유계총탄화수소 정화기준이 1.5 ㎎/ℓ인데, 캠프킴 주변에서는 연평균농도 20.4 ㎎/ℓ, 최고 농도 768.7 ㎎/ℓ이 나왔다.
서울시는 녹사평역은 2001년 이래, 캠프킴은 2006년 이래 정화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최고치보다는 녹사평역은 70%, 캠프킴은 92%나 개선됐는데도 여전히 지하수법에서 정한 허용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서울시는 “용산기지 반환이 2017년 말임을 고려할 때 오염원 치유 계획과 부지 관리 방안이 수립돼야 하는데, 현재는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미군기지 내부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정화하지 않으면 오염 지하수가 계속 흘러나오고 기지 내부도 오염 범위가 확산할 것이 자명하다”며 “지자체로서 답답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미군기지 내부조사는 작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하지만 환경부가 조사결과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환경부는 2013년 6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이와 관련 환경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된 정보공개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는 1심에 이어 최근 2심까지도 공개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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