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촛불 집회 참가자와 맞불집회 참가자들의 동선이 겹치면서 충돌 위기가 생기기도 했는데요.
경찰이 충돌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집회 참가자들 사이로 경찰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한쪽에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든 시민들이,
반대쪽에는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쪽에서는 서로 고성이 오가고,
-"아무 생각도 없냐!"
-"잘났다 인간들아!"
이를 막는 경찰관의 눈에는 긴장감이 드러납니다.
다른 곳에서는 양측 참가자들이 섞이지 않게 통행을 막느라 안간힘을 씁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지난주와 비슷한 1만 8천여 명의 경력을 동원했습니다.
1백만 명이 넘게 모인 지난주보다 집회 참가자는 크게 줄었지만, 촛불과 맞불집회 참가자들의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비슷한 경력을 동원한 겁니다.
일부 충돌 예상 지점에는 일찌감치 차벽들을 세워 양측의 접촉을 막기도 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 맞불집회가 종료되면서 다행히 긴장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촛불집회의 열기가 식지 않고 맞불집회도 거세지고 있어 충돌 상황을 막기 위한 경찰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