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조류 인플루엔자(AI) 위기 경보가 지난 15일 '심각' 단계로 상향되며 방역 조치가 강화됐지만, 가금류가 폐사했다는 AI 의심 신고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 안성천의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달부터 퍼진 H5N6형 바이러스와 다른 바이러스입니다.
H5N8형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유형의 바이러스가 함께 퍼진다면 방역에 큰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전남과 충북에서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경기·강원·충남·충북·전남·전북·부산·세종 등 8개 시·도, 27개 시·군에서 AI가 확진됐습니다.
18일 오전 0시 기준, 313개 농가의 가금류 1천467만9천마리가 매몰 처리됐다. 추가로 338만6천마리가 살처분될 예정이어서 피해 규모는 1천806만8천마리에 달할 전망입니다.
의심 신고가 이어지면서 예방적 살처분 규모도 커져 전국 살처분 누적 가금류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경기 김포·전남 구례 등 의심 신고 이어져
AI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던 경기도 김포시의 방역망도 뚫렸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오전 대곶면 초원지리 한 양계농가 닭 가검물 검사결과 고병원성 AI 감염이 확인됐다고 김포시에 통보했습니다.
이 농가는 지난 10일 4마리의 닭이 폐사했고, 이튿날 한 마리가 졸고 있다며 AI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김포시는 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500m 내 농가 2곳을 포함, 닭 180마리를 차단방역 차원에서 살처분했으나 이때만 해도 음성 판정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오자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8일 오전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의 한 가금류 농가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간이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포시는 기존 방역초소 2곳 외에 주요 길목 8곳에 초소를 추가 설치,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소독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관내 가금류 사육 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예찰 활동에도 돌입했습니다.
박용준 시 방역팀장은 "김포에는 철새 도래지가 많아 늘 AI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며 "현재 더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과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남 구례군 용방면의 육용 오리 사육 농장에서도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이 농장은 전날 오리 600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했습니다.
고병원성 여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용방면은 구례군의 대표적인 오리 사육단지라는 점에서 축산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철새 도래지조차 없습니다.
전남도는 이 농장에서 사육하는 닭 7천200마리 살처분을 시작한 데 이어 인근 가금류 농장과의 역학관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반경 500m 안쪽의 4개 농가 가금류 3만9천마리를 매몰 처리하기로 한 데 이어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반경 3㎞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500m∼3㎞ 지역에는 9개 농가가 20만4천마리의 가금류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관내 한 농가가 H5N6형 AI 감염 판정을 받은 부산 기장군은 해당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내 농가 7곳의 닭·오리 694마리를 살처분했습니다.
기존 이동통제초소 6곳 외에 5곳에 추가 설치, 직원들을 투입했습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비상방역단을 가동하면서 조기 종식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2014년 유행한 바이러스까지…2개 바이러스 동시 검출 '처음'
경기 안성의 안성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의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축산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H5N6형 바이러스와 다른 바이러스입니다.
H5N8형 바이러스는 2014년 1월부터 올해 3∼4월까지 우리나라를 휩쓸던 AI 유형입니다. 국내에서 2가지 이상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바이러스로 2014년 1∼7월 548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H5N8형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인지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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