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대피 소동, 화성시 초교 화재…감지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 학생들 대피 소동 /사진=연합뉴스 |
개교 보름 만에 불이 난 경기 화성시 동탄 한 초등학교에 화재 당시 감지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속속 나와 경찰과 소방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불이 난 건물엔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6일 오전 10시께 화성시 동탄2신도시 A초교 4층짜리 건물에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30여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이 불로 급식실 등이 있는 신축건물 4개층 2천여㎡가 타 소방서 추산 9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교실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들과 교사 등 100여명은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화재 당시 화재감지기에서 울리는 경보음이 들리지 않았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학교 한 관계자는 "경보음은 듣지 못했다"며 "불을 처음 발견한 영양사가 행정실에 알렸고, 행정실이 교내 안내방송을 해 불이 난 걸 알았다"고 전했습니다.
한 학생도 "안내방송 말고, 경보음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학교는 이달 초 개교한 초등학교로, 본관 건물이 'ㄱ'자 형태로 이어져 있고 불이 난 곳은 'ㄱ'자 형태 중 한쪽 면 건물입니다.
불이 난 건물 1층은 필로티식 주차장, 2층 급식실, 3·4층은 시청각실 및 강당 등입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연면적 2천㎡ 이상의 교육연구시설(학교)은 의무적으로 화재감지기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 학교 교실에는 정온식(열) 감지기, 복도에는 연기감지기가 설치돼 있고, 불이 난 급식실동에는 불꽃 감지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1층 필로티 주차장 외부에도 차동식(온도) 감지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도 감지기 작동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화재 진화 직후 현장을 둘러봤을 때 감지기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다"며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것은 적어도 감지기가 화재
이어 "감지기는 켜져 있고 수신기는 꺼져 있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정확한 것은 수사기관에서 확인해야 할 사안인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