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은 국민 304명이 희생되는 그 절박한 시간 대부분을 머리 손질에 썼다는 뜻이 됩니다.
국정조사특위는 내일(16일) 청와대 현장조사에서 지금도 여전히 청와대로 출근하고 있는 이 미용사를 부를 예정입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을 전후한 한 달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매주 수요일엔 아무런 공식일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박 대통령에게 수요일은 휴무일이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올림머리를 하지 않으면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는 만큼, 파마는 쉬는 날 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경력 30년차 미용사
- "올림머리 하면 핀 자국이나 그런 거 눌려서 별로 안 좋아요. 아이롱파마는 열펌이어서 이런 거 하면 파마하는 의미가 별로 없어요."
박 대통령이 파마를 시작한 오전 8시쯤은 세월호가 아직 침몰되기 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고, 오전 10시쯤 박 대통령도 첫 보고를 받습니다.」
파마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은 파마하던 도중 세월호 참사에 대한 보고를 받았을 겁니다.
전속 미용사 정 모 씨가 미용실로 돌아온 시각을 고려하면,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도 파마를 중단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던 급박한 시간, 박 대통령은 오전엔 파마, 오후엔 올림머리로 상당시간을 보냈다는 말이 됩니다.
국민 304명이 희생되고 있던 절박한 시간」,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청와대는 진실엔 침묵하고, 부인에만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myhan@mbn.co.kr]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