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구속기소된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대통령과 다름없는 권력을 누린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정운영에 세세하게 개입하며 사실상 권력 서열 1위로 지내왔습니다.
전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10월, 최순실씨는 박근혜 대통령 유럽순방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 것을 지시했습니다.
당시 정호성 전 비서관은 전례가 없다며 반대했지만, 최 씨는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라도 열라며 다그쳤습니다.
4주째 열리지 않았던 수석비서관회의는 최 씨의 요구가 있고 나서 12시간 만에 열렸습니다.
그 후 정 전 비서관은 최 씨에게 "선생님 말씀대로 해서 고맙다"는 문자까지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최 씨의 의도에 따라 국정이 운영됐던 겁니다.
심지어, 최 씨가 청와대에 출입할 때마다 비서관들은 의전준비까지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씨가 권력 서열 1위라는 (박관천 경정) 말이 맞다"며 "사실상 최 씨가 나라를 운영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순실게이트를 수사할 박영수 특검팀은 어제(12일) 대치동 사무실 입주를 시작해 다음 주 초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전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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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