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우리 군 당국은 11일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청와대 모형을 놓고 타격훈련을 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규탄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지도부가 치명적 타격을 입도록 응징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청와대를 폭파하고 주요 인사에 대한 사살, 생포를 운운하는 등 도발적 망동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북한군의 호전적인 도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만약에 적이 섣부른 판단과 착오로 도발을 감행한다면 북한 지도부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도록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 김정은이 11월부터 연이어 군부대를 방문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이번 훈련도 이런 움직임의 일환"이라며 "북한의 악의적 위협을 규탄하고 도발 시 철저하게 응징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훈련 사진을 보면, 북한 전투원들이 무장한 채 청와대를 본뜬 시설물로 진격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북한은 평양 외곽의 대원리 화력시범장에 실제 크기 절반 정도인 청와대 본관 모형시설을 설치해 놓은 모습이 지난 4월 우리 정보당국에 포착된 바 있는데, 이번 훈련도 이곳에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군은 또 현장에 김영복 북한군 제11군단장이 등장한 것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11군단은 서울 침투 등 후방교란 임무를 맡은 특수전부대를 예하에 두고 있는데, 11군단장이 북한 보도에 등장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김영복 11군단장은 작년 2월 14일 대규모 반미 결의대회를 소개한 중앙통신 기사에 나온 것이 유일합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에 맞춰 이뤄진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라며 "김영복 11군단장까지 등장하는 등 대남 선전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림수로 보인
우리 군은 탄핵안 가결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지난 9일부터 대북 감시 및 경계태세를 격상해 북한군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휴일인 이날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들이 모두 출근해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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