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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첫번째 열린 서울 광화문 대규모 집회에 한양대 팀 버드송 교수가 혼자서 쓰레기 수거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규욱 기자] |
주인공은 한양대 교수로 재직중인 팀 버드송(62)씨다. 그는 이날 오전부터 쓰레기 집게와 비닐봉투 한 꾸러미를 들고 광화문 일대를 돌아다니며 곳곳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줏어 담는 등 환경미화 활동을 했다. 그는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목격했던 한국인의 단합의 에너지를 이 번에 또 한번 경험했다”며 “박근혜 퇴진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이제는 ‘사심없는’ 대통령을 고르는 데 온 국민이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드송 교수는 국내서 평소에도 쓰레기봉투를 들고 남산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 정화 1인 캠페인을 벌여와 ‘홍익인간 전도사’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그는 “아름다운 한국이 환경뿐 아니라 정치도 더욱 깨끗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10대 학생들이 또 한번 광화문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다.
북서울중학교 모의재판 동아리 ‘저스티스’ 소속 학생들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광화문광장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집회참가자들에게 핫팩과 간식거리를 무료로 나눠줬다. 김지희 양(북서울중3·가명)은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하고 싶어서 왔다”며 “이제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정치적인 혼란이 멈췄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마음놓고 학교를 다닐 수 있고, 학생들과 시민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대통령과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 양과 친구들은 서울 도봉구청 선발 우수동아리로 선정돼 받은 지원금 80만원을 이용해 이날 핫팩 1000개, 양초 300개, 초콜릿 1000개를 구입했다.
반면 이날 촛불사태 이후 최대 규모로 운집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반대 맞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내부적으로 최대 1만5000명 이상이 오후 3시 현재 운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 추산으로 100만명, 경찰 추산으로 45만명이 운집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 통상 100만명 이상이 운집하면 서울시청 광장에서 경복궁까지 꽉꽉 인파가 들어서지만 오후 3시 현재까지 광화문 일대는 교통과 인도 통행이 수월하다. 경찰 측 관계자는 “박사모 발표 경찰 추산 인원은 전혀 근거도 없고 그쪽에 우리 추산을 알려준 바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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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첫번째 열린 서울 광화문 대규모 집회에서 집회참가자들에게 핫팩과 초콜렛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북서울중학교 모의재판 동아리 ‘저스티스’ 소속 친구들. [사진=연규욱 기자] |
탄핵안 가결 이후 첫 주말인 이날 집회는 가수 이은미씨, 권진원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 노동가수연합팀 등이 공연을 펼치는 등 축제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매주 진행해온 7시 소등 퍼포먼스와 경적 시위 등도 빼놓지 않고 진행한다. 올해 촛불집회를 상징하는 곡이 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이뤄진다.
박사모는 정광용 회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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