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후 이곳에서 대한민국 18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죠. 여기 300석에 앉을 국회의원들은 과연 어디에 표를 던질까요?
탄핵이 되고 안 되고도 중요하지만, 이 득표수에 따라 그 다음 정국이 달라지는 만큼 찬성표 수에 따른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탄핵안이 통과되는 찬성 숫자가 '200'이라는 건 다 아시죠.
우리가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할 숫자는 '220'입니다.
220표 이상, 그러니까 압도적인 숫자로 박 대통령의 탄핵 찬성표가 나온다면 이건 새누리당 의원 50명 가까이가 찬성을 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백척간두에 선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안겨 주는 건 물론, 새누리당은 사실상 붕괴의 길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죠. 이렇게 되면 친박은 사실상 공중분해 될 거라는 말도 나옵니다.
'220'이라는 숫자는 대한민국 정치권에 새로운 판을 가져다 줄 겁니다. 최종 심판을 할 헌법재판소의 판결에도 이 '220'이라는 숫자는 큰 부담을 줄 겁니다.
두 번째는 어정쩡한 통과의 득표 수, '200'입니다.
야 3당이 전원 찬성했다는 가정하에 새누리당 의원 30명 정도가 찬성을 했다는 얘기가 되고, 그동안 비주류가 '찬성표는 최소 40표 이상'이라고 한 말이 틀리게 되는거죠.
이렇게 되면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당이 쪼개질 것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야당도 100명에 가까운 탄핵 반대 세력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차기 대선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죠.
세 번째는 탄핵이 통과되지 않는 '199 이하'의 경우입니다.
친박계는 물론, 비박계 중에서도 '샤이 박근혜' 그러니까 속으로는 탄핵 반대인데 겉으로 드러내지 못했던 의원들이죠, 이들이 반대표를 행사할 경우 예상되는 표는 190표 안팎. 이렇게 되면 탄핵안은 통과되지 못합니다.
야당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약속대로 의원직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 되겠죠.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도 의원직을 던지겠다고 나설겁니다.
그럼, 사실상 국회가 해산되는 상황이 됩니다. 대한민국 정치의 대혼란이 오는거죠. 또 다가오는 토요일 광화문과 전국에는 얼마나 많은 국민의 분노와 촛불이 타오를지 짐작도 되질 않습니다.
이 모든 상황이 결정되는 건, 내일 오후 3시.
카운트 다운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