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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연합뉴스 |
내년에 북한 해커들이 경제적 이득을 위해 한국 금융 시스템을 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글로벌 보안업체 파이어아이의 에릭 호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사진)은 8일 서울 파르나스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해커들이 최근 금융 사이버 범죄를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구체적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북한은 경제 규모에 비해 뛰어난 해킹 수준을 보유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호 사장은 특히 "한국은 아·태지역에서 사이버 위협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국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파이어아이 한국 고객사 43.5%가 최소 한 번 이상 사이버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는 이 지역 국가 중 압도적으로 많은 수준입니다. 7.9% 기업이 공격을 받은 일본보다 6배 가까이 높습니다.
호 사장은 "보안 전문가가 부족하고 최신 보안기술 간 호환이 안 되는 게 원인"이라며 "자체적으로 한 한국 고객사를 시험 해킹한 결과 침투까지 3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호 사장은 북한과 더불어 중국, 러시아도 주목해야 할 국가로 꼽았습니다. 그는 "글로벌 고객사를 분석한 결과 아·태지역 사이버 위협 활동은 대부분 중국에서 기인했다"며 "러시아 역시 국가적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습니다. 호 사장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정보전을 펼친 게 드러났다"면서 "한국 역시 언제든 러시아와 갈등이 생기면 타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호 사장은 "전통적 보안 서비스로는 고도 사이버 공격을 탐지하기 어렵다"며 "최신 보안 방법을 채택해 위협 요인을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 방법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
실제 피해를 입힌 공격만 체크한 뒤 공격 수법을 분석해 유력한 용의자(해커)를 추려 보고하는 시스템입니다.
호 사장은 "보안 자동화가 정착되면 해킹 대응 시간이 10분의 1 수준으로 단축된다"면서 "전문가들 업무 효율을 높여 해킹 피해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