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방화로 소실된 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 시내 공원에 있던 흉상이 훼손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실망하고 분노한 민심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문래동의 한 공원.
서울 시내에 유일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이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썼습니다.
동상 밑에는 철거하라는 글자도 쓰여있습니다.
지난 4일 저녁 동상이 훼손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민들은 도가 지나쳤다면서도 심경은 이해된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이굉무 / 서울 문래동
- "하나밖에 없는 역사적 유물이에요. 우리가 교육적으로 남겨둬야 하는 것인데, 잘했든 못했든…."
-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건때문에, 불만이 있으니까 박근혜 대통령한테 갈 수 없으니까, 아버지한테 한 것 아니겠어요?"
사건 발생 후 자신의 소행이라며 SNS 등에 글을 올린 남성은, 동상을 철거할 근거를 만들려했다고 훼손 이유를 밝혔습니다.
1966년 세워져 쭉 자리를 지키던 박 전 대통령 동상은 그동안 한차례 철거되기도 하는 등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
경찰은 글을 올린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조사 중인 가운데, 동상을 관리하는 영등포구청은 철거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