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끝난 지 2주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자녀들 못지않게 수능을 향해 전력 질주해 온 학부모들이 공허함을 느끼고, 우울증까지 걸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연장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교복을 입은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홍대 거리를 누빕니다.
노래방에도, 오락실에도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로 빈 곳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김기은 / 경기 김포시
- "홀가분해요. 완전히 탈탈 털어버린 느낌? 노래방도 가고 친구들이랑 쇼핑도 하고 재밌게 놀아야죠."
같은 시각, 한 학부모는 자녀의 참고서를 정리하면서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에 공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수험생 학부모
- "사찰 순례를 하면서 108배도 했고요. 결과가 모의평가보다 훨씬 잘 안 나왔어요. 그게 좀 낙담이 되는데…."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수능 시험 직후 수험생 학부모들은 허탈감과 우울감에 2배 정도 더 병원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최성구 /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
-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입시까지 (학부모가)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서 헌신하다 보니, 상실에 대한 피로, 허탈, 소모감 등이 복합돼서 심한 상태의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죠."
우울한 증상이 보이는 초기에 가까운 병원을 찾으면 간단한 상담만으로도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요가나 명상 같은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