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시장 상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죠.
그런데 다른 재래시장들도 이런 화재 위험에 아무 대비 없이 노출돼 있습니다.
최형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30일 큰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
사흘 동안 불길이 다 잡히지 않았고, 가게 6백여 곳이 불에 타버렸습니다.
문제는 이런 대형 화재에 노출된 시장이 이곳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가스통과 전열기구가 함께 붙은 채 방치돼 있는가 하면, 시장 상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내부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언제든 큰불이 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불이 났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 스탠딩 : 최형규 / 기자
- "재래시장은 이처럼 도로 폭이 좁아 소방차가 빠르게 진입하지 못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기 어렵습니다."
대형 시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불이 붙기 쉬운 옷감이 통로 가운데 수북이 쌓여 있고, 스프링클러는 2층 높이 천장에 멀리 매달려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우 /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스프링클러만 갖고 대비가 다 됐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노후화된 전선을 교체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고…"
한 번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지기 쉬운 재래시장.
제2의 서문시장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