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해경의 강경대응이 연평어장을 살렸다’
인천 연평어장을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서해 어민들이 모처럼 웃었다. 상반기 폭락했던 꽃게 어획량이 하반기 급증하고, 꽃게값도 덩달이 뛰면서 최근 5년내 가장 두둑한 주머니를 챙겼다.
5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연평 어장에서 올해 133만4861kg의 꽃게가 잡혔다. 지난해 118만6356kg 보다 12.5% 증가한 수치다.
연평어장 어획량은 금어기를 제외한 봄어기(4∼6월)와 가을어기(9∼11월)로 계산하는데 가을어기(9~12월)가 어획량을 견인했다. 117만7061kg을 잡아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했다.
특히 10월과 11월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각 각 2배· 5배가량 급증하면서 봄어기때 흉년을 만회했다. 봄어기 어획량은 15만7800kg으로 작년(43만5524kg) 보다 64%나 감소했었다.
오국현 옹진군 수산과장은 “올 여름 갑작스런 폭염으로 바닷물이 덥혀지면서 꽃게 서식환경이 좋아지고, 불법 조업 중국어선이 감소하면서 어획량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 해경이 지난 10월 7일 고속단정 침몰 이후 공용화기 사용 등 강경대응한 이후 서해특정해역 침범 불법조업 어선은 작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달 서해특정해역 침범 중국어선은 1712척으로 지난해 같은 달 3953척보다 57% 급감했다.
연평어장 꽃게 어획량은 작년 보다 12% 증가한데 반해 수입은 141억 원으로 42%나 급증했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어획량(189만1000kg)을 기록한 2012년 어민수입(111억6000만원) 보다 많은 것이다.
올해 어획량이 2012년때보다 56만kg이나 적은데도 수입은 30억 원이
김정년 서해수산연구소 박사는 “올해 봄어기때 꽃게 공급이 부족해 꽃게 가격이 평년보다 ㎏당 1만원 이상 높게 형성됐고 그 영향이 가을어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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