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집회였던 만큼 풍자와 재치도 넘쳤습니다.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도 하고, 정유라 씨를 겨냥해 말 인형을 타고 광장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에게 긴급체포영장이 떨어졌습니다.
영장을 발부한 주체는 촛불을 든 시민들.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다양한 말들을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체포영장 형식으로 적어봅니다.
▶ 인터뷰 : 윤연희 / 부산 영도동
- "(박근혜 대통령이)국정을 농단하고 죄를 지었잖아요. 그러니까 체포해야죠."
광주에서는 정권의 실세들이 오랏줄에 꽁꽁 묶였습니다.
이어지는 시민들의 우렁찬 불호령.
"하옥하라! 하옥하라!"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 김기춘 전 청와대비서실장 그리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까지 화제의 인물들이 줄줄이 감옥으로 들어갑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당사는 시민들에 의해 '내시환관당'이라는 현판이 내걸렸습니다.
시민들의 재치는 170만 명이 모인 서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박 대통령의 얼굴을 죄수복이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진과 합성해 눈길을 끌었고, 정유라 씨 특혜 의혹을 비꼬는 말 인형이 광장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광화문역은 이름이 아예 '박근혜즉각퇴진역'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회가 거듭될 수록 더 빛나는 재치와 날카로운 풍자.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이번에도 암울한 현실에 한바탕 유쾌함으로 맞섰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전국장애인철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