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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앞 100m 행진 , 사진=연합뉴스 |
'비선 실세'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가 3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청와대 방면 3개 경로로 사전행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이 최근 3차 담화에서 자신의 진퇴 문제를 국회에 미루는 듯한 태도를 비친 데 항의하며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박 대통령 4월 퇴진을 당론으로 정한 새누리당을 규탄했습니다.
이날 행진은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100m까지 에워싸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동쪽으로 청와대 춘추관 방면 진입로인 팔판동 126맨션 앞, 남쪽은 청와대 사랑채 인근 자하문로16길 21, 동쪽은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접근했습니다.
경찰은 애초 이들 구간 행진을 광화문 앞 율곡로 남단까지로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주최 측이 경찰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전날 법원이 받아들여 오후 5시30분까지 해당 구간에서 집회와 행진이 허용됐습니다.
매 주말 집회가 거듭될수록 시위대와 청와대 간 거리는 1㎞에서 400m, 200m, 100m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시위대가 일제히 소리를 지르면 청와대 본관까지 넉넉히 들릴 만큼 청와대 코앞까지 접근한 거리에서 집회와 행진이 이뤄집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즉각 퇴진', '새누리당 해체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 중입니다.
오후 6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본 행사인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가 열립니다. 각계 시민들의 시국발언과 공연 등으로 1시간가량 진행되며, 이후에는 6개 경로로 도심을 거쳐 청와대 방면 2차 행진이 이어집니다.
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에 경비병력 258개 중대(약 2만명)을 배치했습니다. 율곡로와 사직로, 자하문로, 효자로, 삼청로, 세종대로, 종로, 새문안로 등 집회·행진 구간 차량 통행은 통제됐습니다.
앞서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는 서울진보연대 주최로 2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사전집회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4월 퇴진·6월 조기대선을 당론으로 정한 새누리당이 국정농단의 공범이라며 해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을 비롯해 대구, 울산, 제주 등 2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열립니다.
박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이어졌습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대
애국단체총협의회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5천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한마음 국민대회'를 열어 대통령 하야 요구가 법치주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