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경찰서는 1일 오후 3시 15분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에 불을 지른 혐의로 백모(48)씨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에 사는 백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아 화가 나 기차를 타고 내려와 박 전 대통령의 생가에 불을 질렀다”며 “지난 10월 ‘최순실 사태’를 언론에서 접하고 방화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백씨는 휘발성이 강한 시너를 뿌린 후 불을 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가 나자 생가 관리인이 소화기를 분사해 불이 퍼지는 것을 막으려 했고 곧이어 도착한 소방대가 10분 만에 진화했다. 곧 이어 출동한 경찰은 생가에서 100m쯤 떨어진 주차장에서 백씨를 검거했다.
이날 방화로 생가에 조성된 추모관 내부가 전소했다. 박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영정도 모두 불이 탔다. 추모관 옆 초가지붕에도 불이 옮겨 붙어 일부 피해가 났다.
백씨는 인터넷으로 건강식품을 팔아 생계를 꾸린 것으로 보인다. 사회, 정치 등 여러 분야의 게시판을 모아놓은 형태의 인터넷 웹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영웅’ 등의 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백씨는 생가 방명록에 ‘박근혜는 자결하라. 아버지 얼굴에 똥칠하지 말고’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백씨는 지난 2012년 12월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에도 방화를 했다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백씨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부정 축재, 추징금 미납 등에 불만을 품었다고 범행 동기를 설명했다.
백씨는 200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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