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 사진이 모두 타버렸습니다.
불을 지른 40대 남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아 그랬다고 진술했는데, 4년전에도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질렀던 인물입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늘 오후 3시 15분쯤.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순식간에 시뻘건 화염이 건물을 집어삼킵니다.
놀란 관리인이 소화기로 물을 뿌려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강범석 / 경북 구미시 남통동
- "내가 보니까 방화 같아요. 방화가 아니면 연기가 났다가 한참 있다가 (불이)나거든. 연기가 나더니 불꽃이 바로 올라오더라고."
얼마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생가 인근에서 불을 지른 40대 남성 백 모씨를 체포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불은 10여 분만에 꺼졌지만, 보시는 것처럼 추모관에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 사진이 불에 완전히 녹아내렸습니다."
백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아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는데, 방명록에는 '박근혜는 자결하라' 등의 내용도 적었습니다.
백 씨는 지난 2012년에도 대구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질렀다,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경찰은 백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방화 혐의로 입건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이도윤 VJ
영상편집 : 윤진